
여수 이순신광장·용머리 전망데크 —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이면 충분한 이유
여수 둘째 날 아침, 첫 일정으로 이순신광장에 갔습니다. 토요일 오전 10시 22분, 하늘에 구름이 거의 없었습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30분이면 다 봅니다. 광장, 부두의 거북선 모형, 광장 위로 올라간 용머리 전망데크 — 이 셋을 한 바퀴 돌면 끝입니다. 그 30분이 알찬지는 데크 위 안내판을 읽느냐에 달렸습니다.

부두 — 거북선 모형과 예인선
광장 바다 쪽 부두에 거북선 모형이 떠 있습니다. 나무 선체에 용머리를 달았고, 바로 옆에 붉은 예인선들이 줄지어 묶여 있습니다. 관광 모형과 현역 작업선이 같은 물에 떠 있는 게 이 부두의 그림입니다.


부두 산책로는 넓고 평평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파란 선으로 그어져 있고, 벤치도 있습니다. 다만 그늘이 없습니다.

용머리 전망데크 — 광장 위로 올라간 나무 길
광장 옆으로 목재 데크가 지붕 격자를 이고 올라갑니다. 끝에 용머리 모양 전망대가 있고, 그 아래 유리 엘리베이터가 서 있습니다.

방문일에는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었습니다. 문에 여수시 공원과 명의의 “점검중” 종이가 붙어 있었고, 옆에는 보건소의 “계단 걷기” 캠페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라는 뜻이 됐습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라면 이 부분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데크는 올라가면 평탄한데, 올라가는 수단이 계단뿐이면 의미가 없습니다.
“여의주를 품은 용머리” — 안내판이 이곳의 핵심이다
데크 위 난간에 나무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걸 읽어야 이 자리가 왜 용머리인지 알게 됩니다.

안내판 내용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풍수설에 의하면 여수에는 세 마리 용이 있다. 첫째 용은 예암산(남산)이요, 둘째 용은 돌산도요, 셋째 용은 경호도이다. 이 세 마리의 용이 이순신광장 앞 바다의 장군도를 여의주 삼아 다투는 형국이다.
넷째 용의 출현으로 균형을 이뤄 다툼을 종식하고 지역민들의 숙원을 풀어주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곳 용머리를 형상화하였으며 장군도를 상징하는 여의주를 품고 있다.
즉 이 데크 자체가 네 번째 용이고, 데크 끝의 용머리가 바다의 장군도를 물고 있는 구도입니다. 데크에 서서 남산·돌산도·장군도를 하나씩 찾아보면 안내판이 그림으로 바뀝니다.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 좋은 이야기입니다.
용머리 갤러리 — 1930년과 2013년
데크 벽면을 따라 “용머리 갤러리 — 여수의 근·현대 역사를 만나다” 라는 이름으로 옛 사진 액자가 줄지어 걸려 있습니다.

가장 눈에 들어온 두 장입니다.
거북선을 만들던 사진. 선체 골조가 드러난 건조 중 모습과, 완성돼 물에 뜬 모습이 한 액자에 있습니다. 지금 부두에 떠 있는 그 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 줍니다.

중앙동 1930년 / 2013년. 같은 자리를 80년 넘게 두고 찍은 두 장이 겹쳐 있습니다. 흑백 사진에는 한복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고, 작은 컬러 사진에는 컴퓨터 학원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액자들은 데크 판자 사이에 걸려 있어 역광이면 잘 안 보입니다. 오전에는 광장 쪽에서 데크로 올라가는 방향이 순광이었습니다.
데크 위에서 본 광장과 골목
데크 위에 서면 광장의 파란 원과 횡단보도, 그 뒤 골목 상가, 언덕의 아파트까지 한 프레임에 들어옵니다.


데크 초입에는 붉은 격자 구체 조형물이 놓여 있습니다. 지붕 격자 그림자가 바닥에 떨어져서, 이 자리에서 찍은 사진은 어느 시간에 찍든 줄무늬가 들어갑니다.

광장과 이순신 동상
데크에서 내려오면 광장입니다. 바닥에 큰 파란 원과 문양이 그려져 있고, 그 너머 길 건너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습니다. 갑옷 차림에 한 손엔 검, 한 손엔 지휘봉을 들었고, 발밑에 거북선 뱃머리를 두었습니다.


광장은 넓지만 비어 있습니다. 행사 천막 몇 개와 지나가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광장 자체를 보러 오는 곳은 아닙니다. 데크와 부두가 있어서 의미가 생깁니다.

이렇게 도세요
- 부두로 먼저 가서 거북선 모형을 봅니다.
- 데크로 올라가 안내판을 읽고, 안내판이 말하는 섬들을 바다에서 찾습니다.
- 용머리 갤러리 액자를 순광 방향으로 봅니다.
- 내려와서 광장을 가로질러 동상을 보고 다음 일정으로 갑니다.
전부 합쳐 30분입니다. 오전에 가면 뜨겁긴 해도 사진이 깨끗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입장료가 있나요? 없습니다. 광장, 부두, 데크 모두 무료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나요? 방문일(2026년 9월 5일)에는 점검 중이었습니다. 방문 전 여수시 공원과에 확인하는 게 확실합니다.
아이와 가면 볼 게 있나요? 거북선 모형과 옛 사진이 있습니다. 세 마리 용 이야기를 안내판 그대로 읽어 주면 데크 이름이 이해됩니다.
얼마나 걸리나요?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오래 머물 그늘이나 앉을 곳이 많지 않습니다.
정리
- 이순신광장 + 부두 거북선 모형 + 용머리 전망데크가 한 세트, 전부 무료.
- 데크 안내판의 세 마리 용과 장군도 이야기가 이곳의 핵심 — 읽고 나서 바다를 봐야 한다.
- 용머리 갤러리에 거북선 건조 사진, 중앙동 1930년·2013년 비교 사진이 걸려 있다.
- 엘리베이터는 방문일 점검 중 — 유모차·휠체어는 미리 확인.
- 그늘이 거의 없다. 오전에도 모자가 필요하다.
- 소요 시간 30분. 여수 시내 일정의 첫 코스로 알맞다.
같은 날 동선: 이순신광장 → 라마다 프라자 여수 → MOI FIN OCEAN → 여수예술랜드 → 돌섬김밥. 다른 기록은 국내여행에 정리합니다.
장소별 정리
전남 여수시 중앙동 · 광장·산책로이순신광장 · 용머리 전망데크
광장 바닥의 파란 원, 부두의 거북선 모형, 광장 위로 올라간 목재 전망데크가 한 세트다. 사진 찍고 옛 사진 보며 한 바퀴 도는 데 30분이면 된다.
- 운영
- 상시 개방 (데크 엘리베이터는 방문일 점검 중)
좋았던 점
- 무료이고 주차장·부두·광장이 붙어 있어 동선이 짧다
- 데크에 올라가면 항구와 광장, 시내 골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 용머리 갤러리의 1930년·2013년 비교 사진이 아이에게 설명하기 좋다
아쉬운 점
- 데크 엘리베이터가 점검 중이라 유모차·휠체어는 계단을 써야 했다
- 오전 10시인데도 그늘이 없어 뜨겁다 — 모자 필수
- 광장 자체는 넓고 비어 있어 볼거리보다 "지나가는 곳"에 가깝다
가 보면 알 것 광장에서 바로 올라가지 말고 부두 쪽 거북선 모형을 먼저 보고 데크로 올라가면, 안내판에 나오는 장군도·돌산도가 어느 방향인지 대조하며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