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방문후기 — 차밭·숲길·티하우스, 주차부터 선물세트 값까지

제주 여행 둘째 날 오전, 오설록 티뮤지엄에 들렀습니다. 6월 6일 화요일 오전 11시 20분쯤 도착했고, 전날 내린 비가 막 그친 흐린 날씨였습니다.

가기 전에는 “차 파는 데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차를 마시는 시간보다 걸어 다닌 시간이 훨씬 길었습니다. 차밭, 숲길, 건물, 매장이 한 부지에 이어져 있어서 한 바퀴 도는 데만 30분 넘게 걸립니다.

비 그친 흐린 날의 오설록 차밭

주차 — 무료지만 CCTV가 없다

주차장은 부지 바로 앞이고 무료입니다. 입구에 선 안내문에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오설록 주차장 입구 사인

다만 같은 안내문에 한 문장이 더 있습니다.

출구 안내와 주차장 안내문

본 주차장은 오설록 티뮤지엄 이용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무료로 운영 중인 개방 주차장입니다. CCTV 미설치 구역이므로 도난 및 접촉사고 발생 시 책임을 지지 않사오니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렌터카 여행이면 트렁크에 짐을 다 싣고 다니게 됩니다. 여기서는 차에 귀중품을 두고 내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무료 주차장의 대가라고 보면 됩니다.

입구 안내판 — 미리 알고 가면 좋은 다섯 가지

산책로 초입에 이용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읽어 보니 여행 계획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설록 티뮤지엄 이용 안내판

  • 실내·실외 잔디·주차장·차밭 모두 금연구역입니다.
  • 어린이가 뛰어다니거나 위험한 장난을 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적혀 있습니다.
  • 실내외 기물 훼손 시 책임을 물을 수 있고, 고객 부주의로 인한 사고나 분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불가하고, 외부 음식 반입·취식도 불가합니다.
  • 이용객이 많을 시 좌석이 부족할 수 있다고 미리 밝히고 있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 티하우스에서 앉아 쉬는 걸 일정의 중심에 두면 성수기 주말에는 계획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앉는 건 덤으로 생각하고, 걷는 걸 중심으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산책로 — 현무암 포장길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건물까지 현무암을 깐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폭이 넓고 평탄해서 유모차도 무리가 없어 보였습니다.

현무암을 깐 진입 산책로

길 끝에 벽돌 벽면의 사인이 나옵니다. 여기가 사진 찍는 자리입니다.

OSULLOC TEA MUSEUM 벽돌 사인

차밭 — 6월 초의 새순

부지 안쪽으로 들어가면 차밭이 나옵니다. 6월 초라 이랑 윗면에 연두색 새순이 올라와 있어서, 짙은 초록 아래위로 색이 두 겹으로 갈립니다.

이랑마다 연두색 새순이 올라온 6월 초 차밭

흐린 날이라 오히려 색이 차분하게 나왔습니다. 맑은 날 정오에는 반사가 세서 초록이 날아가는데, 이날은 그런 게 없었습니다. 차밭 사진만 놓고 보면 흐린 날이 불리하지 않습니다.

차밭 가장자리를 따라 흙길이 나 있어 이랑 사이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비 온 뒤라 신발에 흙이 묻었습니다. 운동화를 권합니다.

나무 그늘 산책로

차밭 반대편으로는 나무 아래 흙길이 이어집니다. 줄기마다 덩굴이 감겨 올라가 있어 제법 숲처럼 보입니다.

덩굴이 감긴 나무 사이의 흙길 산책로

다만 자연림은 아닙니다. 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심겨 있고, 길가에 정원용 호스가 감겨 있는 게 보입니다. 관리되는 조경 구역입니다. 곶자왈처럼 바닥이 온통 현무암 덩어리로 덮인 원시림을 기대하고 가면 다릅니다. 그런 곳을 보고 싶다면 근처의 곶자왈도립공원이나 환상숲 같은 곳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도 짧은 구간이지만 차밭과 분위기가 확실히 갈려서, 이 둘을 붙여 걷는 게 이 부지의 핵심입니다. 흙길이라 비 온 직후에는 미끄럽습니다.

건물 — 여기가 생각보다 볼 만하다

솔직히 예상 못 했던 부분입니다. 건물이 좋습니다.

데크길이 정원을 가로질러 이어지고, 길 양옆은 현무암과 이제 막 자리 잡은 식재로 채워져 있습니다.

정원을 가로지르는 데크길

한쪽에는 곡선 유리 파사드가 정원을 그대로 비춥니다.

곡선 벽돌·유리 파사드 건물

처마를 깊게 뺀 구간에는 검은 원통 스툴이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비가 와도 젖지 않는 자리라, 이날처럼 날이 궂을 때 앉아 있기 좋습니다.

처마 아래 툇마루처럼 놓인 스툴 좌석

티하우스 — 갈대 천장의 긴 홀

카페 공간은 양쪽이 통유리인 긴 홀입니다. 천장을 갈대처럼 엮어 마감해서, 안에 있어도 바깥 숲의 연장선처럼 느껴집니다.

갈대로 엮은 천장의 긴 티하우스 홀

평일 오전 11시 반이었는데 자리는 절반 조금 넘게 차 있었습니다. 가족 단위가 많았고, 아이를 데려온 팀도 여럿 있었습니다.

테이블마다 작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본동 리턴바를 이용해 주세요 (PLEASE USE THE TEA MUSEUM RETURN BAR)” — 다 마신 그릇은 본동 리턴바에 반납하는 구조입니다. 자리에 두고 나오면 안 됩니다.

뮤지엄샵 — 천장의 티백 레일

매장으로 들어가면 천장에 긴 레일이 물결 모양으로 지나가고, 거기에 티백이 줄줄이 매달려 있습니다. 제품 진열이 아니라 설치물에 가깝습니다.

천장을 가로지르는 티백 레일 설치물

뮤지엄샵 내부

매대는 낱개 티 제품과 선물세트로 나뉩니다. 선물세트 쪽이 훨씬 큽니다.

선물세트가 놓인 매대

선물세트는 40입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방문일 기준으로 ‘메모리 인 제주’ 세트가 두 가지 놓여 있었고, 할인율이 서로 달랐습니다.

메모리 인 제주 20입 안내판

메모리 인 제주 40입 안내판

세트 구성 정가 할인 판매가 개당 단가
메모리 인 제주 20입 4종 × 5개 38,000원 20% 30,400원 1,520원
메모리 인 제주 40입 4종 × 10개 68,000원 40% 40,800원 1,020원

수량은 두 배인데 가격 차이는 10,400원입니다. 개당 단가로 보면 1,520원 대 1,020원, 40입이 33% 싼 셈입니다.

혼자 마실 거면 20입도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나 친척에게 나눠 줄 생각이라면 40입 하나를 사서 쪼개는 쪽이 훨씬 낫습니다. 진열대에서는 20입이 눈에 먼저 들어오게 놓여 있으니, 40입 안내판을 한 번 찾아보고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할인율은 시즌마다 바뀝니다. 위 숫자는 2023년 6월 6일 현장 안내판 기준입니다. 지금 가격은 다를 수 있으니 매대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티하우스 — 쇼케이스는 녹색 일색

11시 39분에 티하우스 주문 줄에 섰습니다. 카운터 쇼케이스에 모형이 늘어서 있어 줄 서는 동안 고르게 돼 있습니다. 녹차 롤케이크, 녹차 케이크 세 종류, 녹차·우유 소프트 아이스크림, 와플을 꽂은 녹차 프라페, 다구 세트로 내는 차, 냉차 피처까지 — 한 줄에 녹색이 아닌 게 거의 없습니다.

티하우스 쇼케이스 — 롤케이크·케이크·소프트 아이스크림 모형

쇼케이스 반대편 — 프라페·다구 세트·음료

카운터 위 안내판에 GREEN CAMPAIGN —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는 고객님께는 다회용 컵에 제공됩니다”가 붙어 있었습니다. 전날 애월 스타벅스와 같은 흐름입니다. 모형 아래 가격표는 사진이 작아 숫자를 읽지 못했습니다.

주문한 것 — 소프트 아이스크림 5개, 프라페, 롤케이크

11시 48분에 받은 트레이입니다.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 5개, 녹차 프라페 1잔, 녹차 롤케이크 1조각. 아이스크림은 검은 종이컵에 담겨 나오고, 프라페 위에도 아이스크림 한 덩이와 녹차 와플이 올라갑니다.

카운터에서 받은 트레이 — 소프트 아이스크림 5개, 프라페, 롤케이크

창가 자리에서 본 트레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녹차 맛이 진하고 단맛은 약합니다. 쓴맛이 살짝 남아서 어른이 더 좋아하는 쪽이고, 아이는 롤케이크로 갔습니다. 롤케이크는 녹차 시트에 흰 크림이 두툼하게 들어가 있어 단맛이 확실합니다. 프라페는 얼음 알갱이가 굵어 빨리 녹지 않았습니다.

여섯 명 넘게 앉을 자리를 잡는 게 문제였는데, 11시 50분엔 창가 긴 테이블이 비어 있었습니다. 앞에서 적은 대로 좌석 부족 안내가 입구에 있으니 이 시간대가 운이 좋았던 쪽입니다.

잔디밭과 조형물 — 앉아 있기 좋은 그늘

티하우스를 나오면 넓은 잔디밭입니다. 큰 나무 아래 벤치가 줄지어 있고, 사람들이 그늘에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흐린 날이라 잔디 위 구름이 낮았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와 잔디밭

잔디밭과 낮은 구름

잔디 한가운데 흰 곡면 조형물 세 개가 서 있습니다. 찻잎을 세워 놓은 듯한 모양이고, 아이들이 그 사이를 뛰어다닙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이 차밭 사진 다음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잔디밭의 흰 곡면 조형물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 — 같은 부지

잔디밭 끝 현무암 돌담에 INNISFREE JEJU HOUSE 사인이 박혀 있습니다. 오설록과 같은 부지에 붙어 있어 걸어서 넘어갑니다. 이날은 사인만 찍고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현무암 돌담의 INNISFREE JEJU HOUSE 사인

차밭을 한 번 더 — 오름을 배경으로

나오는 길에 차밭을 반대편에서 다시 봤습니다. 이쪽에서는 이랑 너머로 오름 능선이 걸리고, 차밭 사이 흙길에 사람들이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처음 본 각도보다 이 각도가 넓게 나옵니다.

차밭 이랑 너머로 보이는 오름

차밭 사이 흙길에 들어간 사람들

어떻게 돌면 좋을까

사진에 남은 시간으로 보면 주차장에서 출발해 산책로 → 매장 → 차밭 → 숲길 → 데크길 → 티하우스 순으로 움직였습니다. 다시 간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1. 주차 후 차밭부터 갑니다. 사람이 몰리기 전에 사진을 찍어 두는 게 낫습니다.
  2. 이어서 숲길을 걷습니다. 차밭과 붙여 걸어야 대비가 삽니다.
  3. 티하우스에서 쉽니다. 좌석은 이때쯤이면 이미 차 있을 수 있으니 기대치를 낮춥니다.
  4. 마지막에 매장에 들릅니다. 선물세트를 먼저 사면 남은 일정 내내 들고 다녀야 합니다.

이럴 때 가세요

  • 제주 서쪽 일정에 30분~1시간짜리 산책 구간을 하나 넣고 싶을 때
  • 비가 오다 그친 애매한 날씨라 야외 일정을 통째로 잡기 부담스러울 때
  • 제주 기념품을 한자리에서 해결하고 싶을 때
  • 아이가 뛰어다닐 넓은 잔디와 길이 필요할 때

반대로 조용히 앉아 차 한잔 마시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면 성수기에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좌석 부족을 입구에서부터 안내하는 곳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주차비가 드나요? 방문일 기준 무료였습니다. 다만 안내문에 CCTV 미설치 구역이라고 적혀 있으니 차에 귀중품을 두지 마세요.

얼마나 걸리나요? 차밭과 숲길을 걷고 매장을 둘러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티하우스에 앉는 시간은 별도입니다.

아이와 가도 되나요? 넓고 길이 정비돼 있어 무리 없습니다. 다만 안내판에 뛰어다니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는 문구가 있고, 전 구역이 금연입니다.

반려동물은요? 안내견을 제외하고 동반 입장이 안 됩니다.

도시락을 싸 가도 되나요? 외부 음식 반입과 취식이 금지돼 있습니다.

비 오는 날 가도 괜찮나요? 현무암 포장길과 데크길이 깔려 있고 처마 밑 좌석도 있어 견딜 만합니다. 차밭 사진은 흐린 날이 오히려 색이 잘 나옵니다. 다만 숲길 흙바닥은 미끄럽습니다.

정리

  • 오설록 티뮤지엄은 차밭·숲길·티하우스·뮤지엄샵이 한 부지에 붙어 있는 곳이다.
  • 주차는 무료지만 안내문에 CCTV 미설치가 명시돼 있다. 차에 귀중품을 두지 말 것.
  • 입구 안내판이 전 구역 금연 · 반려동물 불가 · 외부 음식 불가 · 좌석 부족 가능을 미리 밝히고 있다.
  • 6월 초 차밭은 이랑 위로 연두색 새순이 올라와 색이 두 겹으로 갈린다. 흐린 날이 불리하지 않다.
  • 티하우스는 갈대 천장의 긴 홀. 다 마신 그릇은 본동 리턴바에 반납한다.
  •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단맛이 약하고 진하다 — 어른용. 아이는 롤케이크. 매장 이용 시 다회용 컵.
  • 잔디밭 흰 조형물이 차밭 다음으로 사진이 잘 나오고,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가 같은 부지에 붙어 있다.
  • 선물세트는 40입이 개당 1,020원으로 20입(1,520원)보다 33% 싸다. 나눠 줄 사람이 있으면 40입.
  • 걷는 걸 중심에, 앉는 걸 덤으로 잡으면 만족도가 올라간다.

같은 여행의 다른 기록은 국내여행숙소후기, 맛집·카페에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장소별 정리

1
아이 동반 가능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 박물관·카페오설록 티뮤지엄

차밭·숲 산책로·티하우스·뮤지엄샵이 한 부지에 붙어 있다. 차를 마시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30분에서 한 시간을 걸어 다니는 곳에 가깝다.

주차
무료 개방 주차장 (CCTV 미설치 구역)

좋았던 점

  • 주차장이 무료이고 부지 바로 앞이라 진입 동선이 짧다
  • 차밭·숲길·건축·쇼핑이 한자리에 있어 날씨가 애매한 날에도 버릴 구간이 없다
  • 산책로가 현무암 포장과 데크로 정비돼 있어 유모차도 대부분 구간을 갈 수 있다

아쉬운 점

  • 주차장에 CCTV가 없다고 안내문에 명시돼 있다 — 차에 귀중품을 두지 말 것
  • 이용객이 많으면 티하우스 좌석이 부족할 수 있다고 입구 안내판이 미리 밝히고 있다
  • 외부 음식 반입·취식이 안 되고 전 구역이 금연이라, 도시락 싸 가는 일정과는 맞지 않는다

가 보면 알 것 선물세트는 20입보다 40입 쪽 할인율이 훨씬 컸다. 방문일 기준 20입은 20% 할인 30,400원, 40입은 40% 할인 40,800원 — 개당 단가가 1,520원 대 1,020원으로 벌어진다. 나눠 줄 사람이 셋만 넘어도 40입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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